이별하고 나서 바로 아픔을 극복하는 경우는 별로 없죠.
이별하고 나서 오래도록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경우도 별로 없고요.
하지만 극복한 줄 알았던 아픔이 불현듯 떠오르는 경우는 많은 것 같아요.
떠오른 아픔은 많은 걸 데려오죠.
아쉬움, 후회, 미련, 깨달음 등 여러 가지의 복잡한 생각과 감정으로 지금의 시간 속에 그때의 기억을 데려오게 되고요. 이럴 때 느끼는 감정은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것 같아요.
이런 복잡한 감정을 노래로 표현한 곡이 있습니다.
<곡정보>
발매일 : 2014.10.01.
작사 : 김동률
작곡 : 김동률
편곡 : 김동률
바로 2014년에 발매된 정규 6집 동행의 타이틀곡인 김동률 님의 그게 나야인데요.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항상 듣게 되는 곡이에요. 괜히 가슴이 먹먹해지고 울적해지지만 싫은 느낌은 아니거든요. 특히 이 곡에는 회상, 아쉬움, 후회, 깨달음 등의 감정이 들으면서 느껴지는 가사가 포인트 같아요.
이 곡의 경우 꼭 뮤직비디오를 한 번 보셨으면 하는데요. 보면 이 곡에 대한 감정이입이 더 크게 되실 테고 무엇보다 배우 공유 님의 감정연기를 보실 수가 있어요.
배우 공유 님이 이 뮤직비디오에서 대사 한 마디없이 감정연기를 하시는데 이 노래와 함께 들으면 저절로 먹먹해지더라고요. 보신다면 제가 왜 비 올 때마다 듣는지 이해하실 거예요.
난 너에게 모두 주고 싶던 한 사람
너 하나로 이미 충분했던
난 너에게 모두 주지 못한 한 사람
너무 쉽게 놓쳐 버렸던
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엔
뭐가 그리 설레고 또 좋았었는지
세상을 다 가진 양 들떠 있던 내 모습이
너 없이 그려지지가 않는 게
그게 나야
난 너에게 너무 앞서가던 한 사람
어느샌가 홀로 헤매던
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엔
왜 그렇게 힘들고 또 아팠었는지
세상이 무너질 듯 펑펑 울던 네 모습이
한 번에 그려지지도 않는 게
어느새
너는 정말 괜찮은지
다 지운 채로 사는 건지
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은
왜 내게는 추억인 척 할 수 없는지
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얼굴 보고 싶어
하루에도 몇 번씩 또 그리는 그게 나야
그 시절을 아직 살아가는 한 사람
그게 나야
이 곡을 들어보면 알 수 있듯이 가사는 적고 마지막에 반주가 긴데요. 막상 듣다 보면 그런 생각이 거의 들지 않게 되더라고요. 제가 그만큼 이 곡에 몰입해서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요.
김동률 님의 곡 대부분이 웅장한 느낌과 무게감 있는 가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유독 이 곡은 더 그런 것 같아요. 지금과 그 시절을 같이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회상과 그리움, 미안함 등의 복잡한 감정이 느껴져서인지 괜히 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.
김동률 님의 음악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정규앨범이 아니어도 좋으니까 빨리 컴백해주셨으면 좋겠네요.
이상 김동률 님의 그게 나야 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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