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마 이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거예요. 이별하고 나서 잊은 듯이 지내다가 갑자기 그 사람에 대한 기억들이 떠오르는 경우요.
우연히 길거리에서 들려온 노래에 그 사람이 떠오르게 될 수도 있고.
갑작스레 유명세를 탄 유명인의 이름이 그 사람과 같아서 떠오르게 될 수도 있고.
헤어질 때 내렸던 비가 하필 오늘 내리는 비와 겹쳐지면서 그 사람이 떠오르게 될 수도 있죠.
이런 게 진짜 무서운 건 아마도 떠오르고 마는 게 아니란 거죠. 시작된 기억은 잊고 있던 다른 것들까지 떠오르게 만들고 떠오른 기억은 또 다른 기억을 떠오르게 만드니까요.
이런 경험을 통해 느끼는 감정이 담긴 곡이 있습니다.
<곡정보>
발매일 : 2021.06.18.
작사 : 방준석
작곡 : 방준석
편곡 : 제인스, Naiv
바로 이무진 님의 비와 당신 인데요. 이 곡은 tvN 드라마 <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즌 2>의 ost로 발매되었죠. 원곡은 영화 <라디오 스타>에 수록된 배우 박중훈 님이 부른 '비와 당신'입니다. 원곡은 조금 거친 느낌의 감정이 담겨있었는데 이 곡은 애틋한 느낌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는데요. 이무진 님의 목소리와 분위기에 어울리게 편곡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.
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
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
사랑한 것도 잊혀 가네요
조용하게
알 수 없는 건 그런 내 맘이
비가 오면 눈물이 나요
아주 오래전 당신 떠나던
그날처럼
이젠 괜찮은데
사랑 따윈 저버렸는데
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
아련해지는 빛바랜 추억
그 얼마나 사무친 건지
미운 당신을 아직도 나는
그리워하네
이젠 괜찮은데
사랑 따윈 저버렸는데
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
다신 안 올 텐데
잊지 못한 내가 싫은데
언제까지나 맘은 아플까
최근 싱어게인으로 재조명받은 가수 이무진 님이 참여하셔서 화제가 되었는데요. 원래 인기 많았던 드라마인 <슬기로운 의사생활>이었는데 더 감성적으로 푹 빠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.
드라마를 못 본 사람이어도 이 곡이 주는 아련하고 애절한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본 사람이라면 더 감정몰입할 수 있게 되는 매력이 ost라고 생각하는데요. 리메이크 곡이 수록되면 원곡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신선함까지 얻을 수 있고요.
내리는 비때문에 그 사람을 잊고 지낸 게 아니라 잊은 척했던 거라는 것을 느끼게 된 감정을 아련하게 느낄 수 있는 이무진 님의 '비와 당신'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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