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는 것은 대부분 정말 쉽지 않죠.
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정말 다르고요.
아직 이별의 아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난다면 어떨까요?
거기에다가 그 사람의 곁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까지 봤다면 어떨까요?
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...
밉기도 하고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 거예요.
그럴 때의 감정을 잘 표현한 곡이 있습니다.
바로 거미 님의 정규 1집 수록곡인 친구라도 될걸 그랬어입니다.
발매일 : 2003.02.01.
작사 : 박경진, 황성진
작곡 : 김도훈
편곡 : 김도훈
애절한 가사와 애절한 목소리가 가사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줘서 확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매력이 있는 곡이죠.
우연히 마주친 너와 그 옆에 있는 나 아닌 다른 사람.
난 아직도 이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벌써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는 너.
심지어 그 사람을 나에게 웃으며 소개하는 너.
글쎄요.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라면 정말 못 견딜 것 같아요.
이렇게나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널 보고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참 헷갈릴 것 같고요.
그렇게 너와 그 사람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가 공감이 가는데요.
"참 뻔뻔하다", "난 그동안 무슨 기대를 한 거지?" 등등.
아직 힘들어하고 있는 내가 초라해지는 그런 상황이 돼버려서 그런지 다음에 이런 일이 또 생긴다면 어떻게 할지도 다짐하게 되죠.
"혹시나 나처럼 힘들어하고 있지 않을까?", "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?"
이처럼 막연한 기대와 기다림은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들죠. 그래서 차라리 잘된 거라고 위로해보네요.
널 또 한 번 미워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.
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럴 수 없나 봐요.
오랫동안 네가 돌아오기 위해 비워둔 자리를 단번에 정리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.
미련도 후회도 여전히 너를 기다리게 만드니까요.
이별하고 나서 우연히 마주치는 것도 정말 드문 경우겠죠.
이별하고서 힘들어하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을 사랑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.
"그 사람은 벌써 다른 사람을 만나는데 나는 왜 아직도 이렇지?"라는 조바심 아닌 조바심으로 나를 너무 작아지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. 사람의 감정이 가지고 있는 도착지는 사람마다 다른 게 당연하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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